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쎌뿌 놀이

햇꿈둥지 2020. 5. 9. 12:08

 

 

 

#.

코로나가 잠잠해지기를 학수고대하던 이들이

그 간의 갑갑증을 견디지 못해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을 빙자하여

작은 도시 코딱지 만한 태국 식당에서 모였다.

 

#.

랏나 탈레(해물 국수)와 쏨땀(생채 무침)과 똠양 꿈(새콤달콤 찌개)으로

소 보다 더 많이 먹은 일행은

그 간 인도 불교 철학 강의에 더 해

소승불교 국가 곳곳을 안내하여 다녔던

교수님의 노고를 위로하고

장차 앙코르와트 납치?를 모의하기 위함 이었다.

 

#.

여기저기가 아니라

오로지

앙코르와트만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구석구석 톺아보기,

 

#.

꽃 한 다발 앞에 놓고

돌아가며 서로가 서로를 위무하였기에

햇볕 좋은 오월 하루가

꽃처럼 아름다웠다

 

#.

어버이 날이었으므로

스스로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를 장만했다.

 

#.

FM 클래식 음악을 탐하여

전용 수신기에 안테나 세우기에

맨땅에 헤딩을 수 없이 한 끝에

스마트폰 앱과 스피커 연동 방법을 알아낸 것

 

#.

산 중에 초록 봄비 오시고

누옥 이거니 음악소리 그윽하니

한가하고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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