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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그 투명한 액체들이 내 몸 속으로 뛰어들 때 마다
먼 별나라 전설 같은 얘기들이 꼼틀꼼틀 싹 틔우기를 시작해서
나는 자꾸
졸립고
어지럽고
희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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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여전히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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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복중인데
항암제를 조금 얼큰하게 해줄 수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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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병실에 모인
회색빛 표정의 사람들이
잠시 햇빛처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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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빗질을 하면
평소 곱이 되는 머리카락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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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결혼식을 빛내 줄 방법이
겨우 알머리 등장 이어서는 안되는거라고
간곡히 말씀 드리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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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까만 산속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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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딪불이 안부가 궁금하여
자주
뜨락을 서성이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