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경과.1

햇꿈둥지 2017. 7. 15. 01:47






#.

두번째,

그 투명한 액체들이 내 몸 속으로 뛰어들 때 마다

먼 별나라 전설 같은 얘기들이 꼼틀꼼틀 싹 틔우기를 시작해서

나는 자꾸

졸립고

어지럽고

희미하고...


#.

지구는

여전히 돌고 있다.


#.

명색이 복중인데

항암제를 조금 얼큰하게 해줄 수는 없나요?


#.

무거운 병실에 모인

회색빛 표정의 사람들이

잠시 햇빛처럼 웃었다.


#.

손가락 빗질을 하면

평소 곱이 되는 머리카락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


#.

아이 결혼식을 빛내 줄 방법이

겨우 알머리 등장 이어서는 안되는거라고

간곡히 말씀 드리고 있는 중,


#.

다시

까만 산속의 밤,


#.

반딪불이 안부가 궁금하여

자주

뜨락을 서성이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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