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손가락 수다질

햇꿈둥지 2017. 7. 29. 15:30





#.

모월 모시에

어느님 불쑥 오시어 낙엽같은 글 하나 남기시기를

"나는 ㅇㅇㅇ이다 라는 프로인데 출연해 보실 생각이 있느냐?"는 것 이었다.


#.

에구머니나~


#.

휴가철이 되었구나

멀쩡하던 길이 뻑뻑 소란스럽고

차와 사람의 행렬이 길고 답답해지는 증상,


#.

그 동안의 가뭄과

다시 이를 위로하고자 몰빵으로 퍼부어진

비에 상채기진 들이야 어쨌든


#.

물길마다

시원 찰랑하니 놀기는 그만 이겠다


#.

江原道를 왔는데

이 정도 물길은 기본 아니냐구요?


#.

죄송하여라

강원도의 江原은 강의 근원이 아니라

강릉과 원주의 머릿글자 맞춤 이옵니다.

 

경상과

전라가 그러하듯이...


#.

정연한 치열같은 옥수수 속마다

7월 서른 하루가 빼곡히 들어앉아 있었다.


#.

비 그치면

까짖거 지난해 만큼 덥겠거니...했는데

햇살이 투명해지고도

아침 저녘으론 제법 선선해졌다


#.

날씨가

미칬는갑따~


#.

날씨는

날의 경어이다


거시기야 하고 날탱이로 이름 부르지 않고

그 이름 끝에 "씨"자 하나 붙이면 제법 젊잖게 듣기듯이,


#.

도시엘 갔었다.

새소리 바람소리 보다 먼저

차 소리와 사람의 아우성이 깨어나는 거리,


#.

지하철 안의 사람들은

대부분 스마트폰과 합체 되어 있었다.


#.

도시의 내장을 기어다니는 지하철을 타고

흐르다

흐르다

돌아 온 산골


#.

낮에는

전기불을 켜지 않아도 되는 곳,


#.

사람 속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눈에다 불을 켜지 않아도 되는 곳,


#.

엘리베이터라는 것을 타고

수직 이동이 아닌

어슬렁 수평 이동으로 살 수 있는 곳


#.

오늘은 웬

손가락 수다질이 이리도 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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