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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월 모시에
어느님 불쑥 오시어 낙엽같은 글 하나 남기시기를
"나는 ㅇㅇㅇ이다 라는 프로인데 출연해 보실 생각이 있느냐?"는 것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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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머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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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 되었구나
멀쩡하던 길이 뻑뻑 소란스럽고
차와 사람의 행렬이 길고 답답해지는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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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의 가뭄과
다시 이를 위로하고자 몰빵으로 퍼부어진
비에 상채기진 들이야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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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마다
시원 찰랑하니 놀기는 그만 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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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原道를 왔는데
이 정도 물길은 기본 아니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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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여라
강원도의 江原은 강의 근원이 아니라
강릉과 원주의 머릿글자 맞춤 이옵니다.
경상과
전라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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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한 치열같은 옥수수 속마다
7월 서른 하루가 빼곡히 들어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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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치면
까짖거 지난해 만큼 덥겠거니...했는데
햇살이 투명해지고도
아침 저녘으론 제법 선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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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미칬는갑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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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날의 경어이다
거시기야 하고 날탱이로 이름 부르지 않고
그 이름 끝에 "씨"자 하나 붙이면 제법 젊잖게 듣기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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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엘 갔었다.
새소리 바람소리 보다 먼저
차 소리와 사람의 아우성이 깨어나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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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안의 사람들은
대부분 스마트폰과 합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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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내장을 기어다니는 지하철을 타고
흐르다
흐르다
돌아 온 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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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전기불을 켜지 않아도 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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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속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눈에다 불을 켜지 않아도 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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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라는 것을 타고
수직 이동이 아닌
어슬렁 수평 이동으로 살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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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웬
손가락 수다질이 이리도 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