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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우였다.
주변 숲의 나무들이 잠깐씩 젖은 몸을 뒤채이며 돋을 보임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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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처럼
밤 사이 잠시 동안의 소란이기는 해도
비 였다.
그토록 혀 빼어 물어 고대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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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빗줄기가
시간보다 빠르게 쏟아져 내리고
거칠게 명멸하는 뇌전 속에서 잠시 노루잠이 들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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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를 배회하는 반딪불이의 연초록 요정빛을 보고는
기어이
이른 잠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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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반딪불이와
창안의 내가 마주 앉은 산중 새볔의
황홀한 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