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황홀한 불면

햇꿈둥지 2017. 6. 29. 15:13




#.

뇌우였다.

주변 숲의 나무들이 잠깐씩 젖은 몸을 뒤채이며 돋을 보임을 하고 있었다.


#.

변덕처럼

밤 사이 잠시 동안의 소란이기는 해도

비 였다.


그토록 혀 빼어 물어 고대하던,


#.

거친 빗줄기가

시간보다 빠르게 쏟아져 내리고

거칠게 명멸하는 뇌전 속에서 잠시 노루잠이 들었었는지


#.

창가를 배회하는 반딪불이의 연초록 요정빛을 보고는

기어이

이른 잠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 버렸다.


#.

창밖의 반딪불이와

창안의 내가 마주 앉은 산중 새볔의

황홀한 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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