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겨울 건너기

햇꿈둥지 2009. 12. 14. 09:40

 

 

 

 

 

 

#.

산속 샘 오름길에 덫 하나 놓여 있었고

달랑

멧돼지 발톱 하나 앙물려 있더라

영리 하고도 재수 좋은 그녀석

사람의 해코지 음모를 "자동발톱깎기"의 선물로 사용 했나부다 

 

#.

낮술에 혼곤하여

하룻밤 잠으로 어제를 보냈을 뿐인데

그 어제들...

50년 넘은 세월이 되어 머리꼭대기에 쌓여 있더라...

  

#.

다만,

흐를 뿐인 물줄기를 받아 산속살이 15년을 엮어가고 있다

주변 모든것에

그저 고마울 뿐... 

 

#.

영하 5도의 호들갑에

영하 50도쯤의 포장을 해야 견딜 수 있는 사람살이

 

#.

어제와 어제의 일들은 미제(謎題)로 쌓아 놓고

오늘 일들을 또 난제(難題)로 받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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