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거기 아직 가을이 있었네

햇꿈둥지 2013. 11. 1. 18:41

 

 

 

 

 

 

#.

바람은 나날이 갈기를 세우고 있건만

여전히 홀로인 산골

 

#.

뒷산 담쟁이는 아직도 신열에 들 떠 있는데

변변한 인사도 없이 가버린 가을,

 

#.

산 넘고 물 건넌 길

그 깊은 산 속에 예쁜 고개 하나 있어 보발재라 한다

 

#.

거기 마루쯤에 걸터 앉아 쉬고 있던 가을의

쓸쓸한 등짝만 보고 돌아선 길,

 

#.

시월의 서른 하루가 낙엽처럼 떨어진 자리마다

서리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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