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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건달의 시간이 그럭저럭 6개월여
무엇하러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그토록 허둥지둥 살았던고
#.
자투리 나무들을 모아 편지통 하나 만들었더니
시린 겨울 소식만 흥건하게 담겨 있었다
#.
작년쯤 새로 매달았던 한지등은 정리된 집안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기에
뚝딱 뚝딱 만들어 바꾼 자작등 몇개,
참 성실하고도 창의적인 마당쇠
#.
바뀐 등이 어두움 속살 깊이에서 빛나던 날부터
창밖 달님조차 치렁한 달빛을 새벽까지 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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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클어진 바람이 추녀 끝에 휘감기고
비명같은 풍경소리
#.
산골 마을 지붕 낮은 집들은
잔뜩 옹크린채 겨울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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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마다 문풍지 새로 달고 아궁이 가득 불을 넣고나면
한번도 일어서 본 일 없는 산그림자
이내 어둠이 되어 집안으로 스며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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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사방 가득 적막 뿐 인
참
아득한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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