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가을 그리고 또 가을,

햇꿈둥지 2013. 9. 15. 10:20

 

 

 

 

 

#.

나날이

달이 밝아지고 있다

그러고보니

내일 모레면 가을저녁

 

#.

한 밤

숲속 반딪불이 군무를 보며 행복하고 고마운 마음

망가진다 망가졌다...고 해도

아직 시퍼렇게 살아있는 저 불빛

그리고 자연,

 

#.

도대체 무슨 급한 일이 있기에

저토록

똥꼬에 불이 붙도록 날아 다녀야 하는걸까?

 

#.

"꿀"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누구든지 달콤한 꿀을 생각 할 텐데

나는 왜 자꾸만

꿀꿀 돼지가 연상 되는지

 

#.

삼일 내내 비가 내려서

새벽 운동길가의 개울물은 푸르고 명랑했으며

냇가 가난한 지붕에는 조롱박이 영글고

예쁜 백구의 멱살을 잡고 있는 마당가 대추나무에는 포동한 대추가

알알이 가을을 담아 영글어 가고 있었다

 

#.

이곳 저곳을 둘러 보고

이것 저것들을 만져도 보고

크고 긴 숨으로 하늘을 마셔봐도

별 수 없는

 

그리고

 

#.

따듯한 사랑 하나 언약 받지 못한 채

긴 가슴앓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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