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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 장소를
집 밖의 개수대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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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적이며
가외적이기는 해도
봄맞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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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의 거리에는
아주 가끔 반팔 차림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걸 보는 것 만으로 추운
산골짜기에서 금방 내려온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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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되는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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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들어 사는 시내의 아파트에
흰 꽃송이가 조롱조롱한데
그 풍경이 어찌 그리 비현실적으로 보이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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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시절은 춘삼월
산골의 시절은 추운 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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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려보며 마음 다짐 하기를
여러 날 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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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 거름 200개쯤을
밭에 올리고, 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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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농사의 준비 작업일 뿐인데
이 부분이 가장 힘든 건 무슨 조화 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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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 이란
마음속 엄두의 선을 넘어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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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말,
내려오겠다는 아이들을 겨우 막아 두었더니
애먼 손님들이 오시겠다는 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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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거나 말거나
늙다리 경운기 두드려 깨워
밭 갈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