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한바탕 꿈,

햇꿈둥지 2020. 10. 6. 08:04

 

 

#.

산색이

나날이 푸석하고도

뒷 산 정수리가 

조금 헐렁해 보인다.

 

#.

날 세워 불끈 일어선 바람결에

추녀끝 풍경이 자주 소란하다.

 

#.

살짝 감기 기운이 있어

비타민 씨가 많다는 풋고추 몇개를 상에 올렸더니

비타민 씨는 보이지 않고

고추씨만 하나 가득,

 

#.

티비 받침장 맑은 유리문이 식상하여

종이 하나를 붙이고

그 위에 써 넣기를

 

#.

"한바탕 "

 

#.

아내의 손전화는 세상 소식을 고자질 하는 일로

시끌벅쩍 바쁘다

그 소리들에 무관심 시큰둥한 내게

"당신은 세상 일이 궁금하지 않나?"인데

 

#.

내 세상이란 이미

바람과

구름과

산과

그리고

당신 뿐 이라는 현답,

 

#.

성질 급한 나뭇잎 하나

알록달록 치장을 마치고는

작은 바람결에 팔랑

산골 뜨락에 누으므로써

 

#.

본격 가을이

배달 되었다.

 

#.

추석 물린 새벽 달빛이

하도 치렁해서

 

#.

어수선한 꿈 길 끝자락에

그리움만 소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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