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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늦은 날까지 된서리 내리더니만
늙었거니
화들짝 피었던 봄은,
그리고 꽃들은
사월의 서른날들과 더불어 하염없이 누워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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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오월
연록의 나무 아래 초록 그늘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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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사월은
온통 감기의 기억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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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틈새
감자와 이런 저런 소채를 뿌렸으니
그런대로 농사꾼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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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연휴라고 했다.
징검 징검의 쉬는 날들을 하나로 엮어 낸 긴 날들 속에
사람과
차량의 행렬이 길게 동쪽으로 향했고
지나는 길에 생각나서 들렸다는 그들 속에서
우리는 몇날의 소요를 감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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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요
바람과
풍경과
무료해도 좋은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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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마당가를 어지렁 거려
두릅과
취나물과
돋나물과
참나물 한줌씩을 버무려 만드는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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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기름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