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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열이 좀 진정 됐는지...
지붕을 두드리는 거친 봄비 속
제법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가 눈을 뜬 새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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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수줍은 새볔이
꽃빛으로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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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 하나의 요괴와 죽기 살기 마짱을 뜨거나
밴댕이 소갈지 삼장법사와
그저 먹고 파는 일이라면 팀이고 법사고 단칼에 패대기 쳐 버리는 저팔계와
꿀 파먹은 너구리 딴청 피우듯 하는 사오정과
엎치락 뒤치락 신고의 여정을 가던 손오공이 장탄식 하기를
"도가 한뼘 자라니 요괴의 술수는 한발을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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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는 한줌 오시고
풀들은 한발 일어선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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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가 시작한 감기는
엄마를 통해 아빠에게 까지 골고루 다정하게 나뉘었다.
물론 내게도...고마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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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쯤에나 만나질 둘째 쁨이를 품은 엄마는
약도 주사도 여의치 않음으로
궁리 궁리 끝에 가족 소개의 극단 처방을 내려서
엄마와 뱃속 쁨이는 강원도로
정우와 아빠는 강화도로...각 각 이산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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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앓지도 엉까지도 못하고
먹고 싶다는 거 해달라는 거 다 해 주는 마당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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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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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리콜과 A/S수에 걸려 들기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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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외인 이라는
친정 부모의 황금시기는 이미 폐기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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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시절은
꽃빛 화들짝 하니 얼마나 좋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