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잠꼬대

햇꿈둥지 2009. 12. 11. 14:42

 

 

 

 

 

 

 

이 어둔 산골에도 등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바람이 건성으로 길을 만드는 밤마다

고단한 세월 올기를 다독거리다가

까무룩 새우잠이 들면

바람벽 사진틀 속 빛 바랜 얼굴들이

꿈길로 걸어 나와

생전의 손길을 건네 주기도 해서

잠자리 질긴 유혹 툴 툴 털어내고

야바위 같은 하루를

또 맞을지라도

 

그렇게

무거운 어깨를 짊어지고 들어서야 하는

이 어둔 산길에

철 없이 뜨거웠던 날들

그대 눈빛 같은

등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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