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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평생의 술을 다 드셨다고 생각 하십시요
퇴원을 승인하며 젊은 의사는 근엄하게 선언했다
- 저어~ 혹시 덤 같은건 없을까요? 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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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쫑 술 쫑 목숨만 쫑나면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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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이슬이 내리는 새벽까지
풀벌레는 어둠을 굴리고 있어서
희뿌옇게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또 하루를 대출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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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
일주일에 팔일씩 퍼먹던 술,
한잔씩만 아꼈더라도 현재진행형이 가능하지 않았겠냐는
조낸 안타까운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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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또
졸아드는 마음으로도 사람좋은 얼굴로 곁을 지켜주는 아내여
고맙기도 하여라
그래 까짓거
그노무 술
내 인생에 주어진 정량은 이미 쫑난거라고 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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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누구든지
나와 같이 술상에 마주 앉으실 분들이여
이제 내 술잔을 받기는 틀렸으니 그대의 술잔을 넘치게 나누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