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세로의 세상에 가로가 되어

햇꿈둥지 2009. 1. 4. 13:27

 

 

 

 

바람조차

하늘 아득한 세로를 꿈 꾸어

나뭇잎들 함부로 솟구치는

산 중

지게 작대기 곧추 세워

세상 한짐을 져 내리고는

낮 술 한병에 혼곤하여

빈 병 더불어 가로로 누웠다네

 

입신양명을 도모하여 나날이 숨가뿐 

산 아래 그대여!

 

세로

가로가 맞 물리는 그 자리에서야

우리 비로소 손 잡을 수 있겠거니

살아도

살아도

낯선 세상

 

잠시

가로로 누워

쉬어도 보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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