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변덕 계절

햇꿈둥지 2011. 3. 30. 14:13

 

 

 

 

 

 

 

 

#.

무릎이 시원찮다고 번잡한 대처의 병원으로 나서는 아내를 배웅하며

가슴 속에서 아지랑이 같은 연민이 인다

 

철 없던 우리 사랑은

완성이 아닌 소모되어 가는 것일까?

 

#.

 

물품구입요청서 규격란

대, 중, 소로 분류 되어 있으며 이 중 내게 맞는 것은 "중"

그러나 어찌 싸가지 없이 "중"으로 쓴단 말인가?

 

그리하여 공손하게 써 넣기를

"스님"

 

#.

아내가 끓여 놓은 된장 찌개에

냉이 딱 두 뿌리를 넣음으로써 완결 지어진

황홀한 봄 맞이

 

화룡점정,

 

#.

아내의 생일 선물 고민 중...

 

보청기에

팁으로

틀니 하나쯤 얹어서? 

 

#.

봄의 머리에

겨울의 꼬리

가끔은

시어머니 변덕 같은 햇볕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눈섶에 불이 붙은듯한 미친걸음으로

여름이 되어 버리고 말 것,

 

 

 

 

'소토골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이나물 나오거든  (0) 2011.04.11
농사 시작  (0) 2011.04.08
봄 나들이  (1) 2011.03.28
그저 모를 뿐  (0) 2011.03.18
봄빛 잡설  (0) 2011.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