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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생전
"복은 지지리도 없는 몸이 명만 길다"고 푸념 하시더니
아흔 넘어 저승으로 가신 영주 할매,
죽어서도 가난한 그니의 권주로 이승 한켠이 밤새 불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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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시간,
조금 늦어 허둥지둥 교실엘 들어섰는데
옆댕이 중국아가씨의 상냥한 인사,
- ni hao ma?
얼결에 대답 하기를
- 별로 h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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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많은 처가 가족들 모이는 자리,
이제 적당히 늙어빠졌으니
팔목 힘을 모두 모아 다같이 바람이나 피우자고
부채 하나씩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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常樂
뽕 맞은듯 그저 즐겁게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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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도 염치도 없는 고양이 한마리가
점령군처럼
집안 구석 구석을 누비거나 점거하기 시작해서는
법적으로 이집 주인인 마누라의 비호속에
툭 하면 쥐랄발광을 하며 뛰거나 물어 뜯거나
두발모아 발차기를 하거나...하다가...
그래도 주인인 나를 개무시 하고 낮잠 처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