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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유월 꽃놀이

햇꿈둥지 2015. 6. 7. 06:02

 

 

 

#.

유월은 여름인가 아닌가?로

고민하지 말자

 

#.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이제 의미와 경계를 상실한 시대가 되었다

 

#.

덥거나

또는

춥거나,

 

#.

불두화 꽃송이 아래

유월의 날들이 한잎 두잎 떨어져 시들어 가고있다

 

#.

더운 날들이 뽀송뽀송 가물기 시작하더니

험한 집오름길에서 흙먼지가 일기 시작했다

 

#.

그런 날 중에

절대로 말라 죽이는 일은 없을거라고

어제 하루 듬성듬성, 개었다 쉬었다를 반복하며

거북이 등때기에 땀솟듯 성의 표시 정도의 비가 오셨다

 

#.

어쨌든 밭마다

고추가 달리고 오이가 달리고, 달리고...달리고...

 

#.

풀들은

언제든 비만 오시면 그동안 못 자란 키를 우쭐 키우리라고

잔뜩 옹크려 있는데

 

#.

작물 꼬락서니가 배배 꼬이거나 말거나

풀에 치일 일 없으니 이 또한 은총 이라고

 

#.

날나리 농사꾼

밭가에서 흐믓도 하여

 

#.

밭일 떼어 먹은 어느 하루

어느님 댁 냉장고에 고이 감추어져 있던 유월의 꽃놀이를

우리 모두 따라 해 보자고 

저 우에 사진으로 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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