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민들레 한 생,

햇꿈둥지 2018. 5. 1. 13:37







#.

4월 서른날들이

꽃잎처럼 지고 말아서


#.

어느새 오월

민들레,

꽃 이었다가

탐스럽게 홀씨지어 포동 하더니

오늘 문득

빈 꽃자루만 덩그러니 남아있더라.


#.

주변에 지천의 나물들을 고라니처럼 뜯어 먹다가

나무마다 연두빛 거두어지고

의젓하게 초록 그늘을 만들어가는 오월 첫날

열무와 엇갈이와 상추 등 소채의 씨앗을 넣었다.


#.

가급적이면

조장하지 않고

자연이 주는대로의 먹이에 매달려 살아 보기로,


#.

오가피 엄나무 뽕나무 잎을 얻어

나뭇잎 김치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

먹어 본 일은 없으나

먹자고 덤벼들어 보기로,


#.

서둘러 고춧모를 심었다

시작은 창대하고,


#.

오월의 첫날

잠시 땀 흘린 끝에 바깥 샤워를 했다.

여름내

이 호사를 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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