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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볔 걷기 한시간이 온통 땀 범벅
무거운 어둠의 갈피를 건너 초롱하게 넘치는 샘물로 땀을 씻고
벌거숭이인채로 옅은 안개속을 어지렁거리며 마시는 차 한잔,
곧 승천 할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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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무렵의 총소리
멧돼지에 놀라고 총소리에 놀라고...
이노무 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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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하루종일 빠져있는 티비 프로는 대부분 연속극
어느날 옆을 지나며 흘깃 본 제목이 '굿 와이프'였다
"와이프가 무당이여?"
"워쩐 무당?"
"매일 굿을 한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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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동네 아줌마와 세미 할머니들이 섞여 있는 미장원에 들려
머리를 자르는 동안
장마철 소나기 처럼 퍼부어지던 수다 속에서 고요히 생각 하기를
여자들은 모두 소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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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예보되지 않은 새볔 운동길
갑작스런 비를 만나 흠뻑 젖은 몸으로 들어서며 아내에게 던진 말
테레비가 또 고장난거 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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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의 작물들은 거름으로 자라고
밭둑의 풀들은 게으름으로 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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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경보이거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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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아주 거슬리는 소리로 도착하는 문자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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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강력한 땡볕공습이 예상되니
각자 잘 알아서 견뎌내기 바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