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바람 속에 비가 내리고
여린 봄날들이 산발 하던 날
하늘로 쫑긋하던 꽃잎들 조차
속절없이 무너져 버려서
신열에 달뜬 허공이 몸부림을 하던 저녘
모난 돌이 지천인 더운 땅 위로
감자는
싹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