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西遊記 8.

햇꿈둥지 2016. 2. 23. 07:46



비자푸르의 아침

이른 시간에 잠에서 깨어 마을 한바퀴를 둘러 보는 길

길과 공터마다 가득한 쓰레기와 그 틈새 무리지어 먹이를 찾는 집돼지와 멧돼지와...



거리에 적지 않은 개들이 어슬렁거림에도 짖거나 덤비는 녀석 없이 유유히 이방인의 곁을 지나거나 깊은 잠에 빠져있는 녀석들,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상태이다 보니 아예  네 터 내터도 없고 경계심도 없이 어울렁 더울렁 살고 있다

느지막히 호텔을 나서서 비자푸르 시장에 들려 함피로 가는 동안 간식으로 과일을 사고

시골 길가에 초막같은 집에 살고 있는 농가 하나를 불쑥 들려 볼 생각 이었으나 모두들 창밖 풍경에 매달리거나

깜빡의 잠에 빠져 그만 잊어버리고 말았다


바다미와 함피의 분기점이 되는 일깔에서 모두의 배부른 점심 비용이 8.000원,

바나나 한송이를 길가의 멧돼지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뭄바이 부터 비자푸르까지 이동하거나 유적지를 둘러보는 동안

시원스런 강물을 보기 어려웠으나 함피가 가까워지며 너른 논과 야자수 그리고 제법 풍부한 수량의 강과 냇물,

전형적인 남국의 풍경이다.

내 나라에는 연일 한파주의보가 내려지고 꽁꽁 얼어붙고 있다는데 이곳은 연일 30도를 웃도는 날씨

푸른 물에 풍덩 뛰어들고 싶다



아주 긴 열차가 지나는 동안 길거리 대기중인 차량과 오토바이들,

트럭에 앉아 있는 눈예쁜 아이와 쵸콜렛을 나누고 이번엔 내가 청하여 사진을 찍었다 



유적이라고는 해도 방치되거나 폐허의 상태로 무너져가고 있는 유적지, 

사방에 보이는 바위와 돌들,

이 척박한 시골 마을이 조상님 덕분에 먹고 살 수 있게 된 것,

도착하기 몇일 전까지 마을 축제가 있었던 덕분에 게스트하우스도 음식도 모두 비쌌다





함피의 일몰,

바위는 낮동안 햇볕에 따끈하게 달구어져 있어서 가만히 누워 있으면 아주 깊은 잠에 빠질 것 같았다






함피는 시골 마을이면서도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 이라서

각각 인도를 여행하다가 우연히 곳곳에서 만나 한팀이 되었다는 한국의 젊은 청년들도 만나고 

어두운 골목에서 아주 신명나게 젬베를 치던 이 마을 젊은 친구가 어디서 왔느냐고 묻더니만 한국 이라고 하자

오우 장구! 를 외치더니만 젬베를 대번 장구 장단으로 바꿨다




이곳에서 라면을 끓여 먹겠노라는 굳은 결심은

툭하면 들락거리는 건달 전기 사정으로 불발,


좁고 어두운 골목을 걷다보면 어둠 속에서 불쑥 나타나는 소 때문에 움찔 놀라기도 했다

모기를 피하기 위해 준비한 계피물을 뿌리고도 둥근 모기장 안에서 자야했다



'풍경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西遊記 10.  (0) 2016.03.03
西遊記 9.  (0) 2016.02.28
西遊記 7.  (0) 2016.02.22
西遊記 6.  (0) 2016.02.18
西遊記 5.  (0) 201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