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旦,

햇꿈둥지 2020. 1. 4. 06:26

 

 

 

 

 

#.

새해 첫날 이라고

젊은 몇몇은 동트기 전 이른 시간

마을 뒷산에 올라 일출을 보겠다고 했으나

어깨마다 싸락눈만 짊어지고 내려왔다.

 

#.

관절 싱싱한 사람들이 준비한

떡국과 이런저런 음식들로

산골의 새해 첫날이 뜨끈하고 화애롭다.

 

#.

다시 한해를 건너

세월의 무게가 적지 않으니

무어 새로운 다짐 조차 번거로운듯 하여

 

#.

無始無終,

 

#.

정리되지 않는 마음 올기들을

한없이 풀어 놓은채

새해 몇일을 망연히 보냈다.

 

#.

한때 꽃 이거나

푸르렀던 줄기들을 불쏘시개 삼아

추운 날들을 따듯하게 달구어내는 일

 

#.

우선은

겨울을 건너기 위해

소중하게 해야 할 일들이다.

 

#.

여전히

모서리 날카로운 바람이 어수선한

겨울의 한복판,

 

#.

일찌감치

마음속 아지랑이를 깨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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