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하자면
먹고 살아야 한다는 거룩한 명제에 멱살 잡힌채로
공룡의 아가리 같은 도시 한구석을 빌어 지지고 볶아서
한 눈을 팔 수도
틈을 낼 수도 없어
잠 깨기 전에 헤어지고
잠든 뒤에야 만나지는 가족이란 사람들을
달궈진 햇살 틈새에 잠시의 겨를을 만들었고
가족이란
가죽보다 질긴 인연을 가진 거라고
길바닥으로 쏟아져 나와
바람처럼 달릴 수 있는 차 안에서
달팽이 보다 느린 인내를 함양하고 나서야
비로소
물과
산과
바람을 만난 뒤에
사람의 계산이란 어찌 이리도 영악한지
"메뚜기 한철" 이라는 이해 못할 계산식에 의해
탈
탈
탈
탈
털리고 터진 뒤에
갔던 길을 같은 속도로 되짚어 내 집에 당도해 보니
천국을 떠나 천국을 찾았었지...
이렇게도 편안한 걸...
그놈의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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