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히 이 노릇이
맞거나 잘하는 짓인지 까지도 그만 덮어 버리기로 했다
그리하여
얼렁뚱땅 도자 망부석의 열린 머리 부분에
엉성하나마 뚜껑을 덮어 준 연유는
#.
이태전
어느 딱새 부부가 이번 봄과 같이 도자 망부석 몸통안을 찾아 들어
알 낳아 부화 했었는데
제법 잘 크던 녀석들이 이소 무렵 모두 죽어버린 일이 있었다
#.
내린 비가 좁은 통속을 일시에 채우면서 물에 빠져 죽었거나
여름 같은 봄볕에 뜨거워 죽었거나
병속 같은 좁은 공간에서 답답해 죽었거나 등의 무성했던 추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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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그 때의 그 안타까운 기억들이 하도 선연해서
비 막음과
볕 가림을 위해 급한대로 뚜껑 하나 덮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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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라 하니
횡사 조차도 자연스러운 일이겠거니 생각 중에도
사람이 망가뜨리고 죄없는 생명들이 덤터기를 써야하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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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엉성하여 볼품은 없다만
함께 살아 보자는 뒤늦은 반성 정도로 손잡아 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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