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여덟해 지지고 볶았습니다.
조금 더 사랑 할 수 있도록 가슴 따듯한 사람으로 키울걸
아쉬움 적지 않습니다
고양이 쥐 생각 이라더니
못난 아비를 기어이 주례석에 세워 덕담 한마디 하랍니다
엄마 안에서 열달 채운 뒤에 세상으로 나와야 했듯이
그만큼쯤 나이면 이제 신부되어 가야지요
일러도 탈
늦어도 탈이라서
이쯤으로 됐다 맞춤한 마음이니
주변분들 걱정 하시는대로 눈물 글썽이는 서운한 마음도 지나치다 하겠습니다
몸 들여 사는 산속이 알록달록 예뻐지고 있습니다
시월의 열셋쨋날
푸르고 예쁜 두아이
알록달록 고운 길을 손 잡아 가겠답니다
그럼 됐습니다
됐구 말구요
두마음 하나 되어 평생의 길 따듯하고 예쁘게 걷도록 온 축원을 해야겠지요
바라기는
신랑된 사돈댁 아들래미가 부디 출가외인이 되기를,
또
이 은밀한 바람을 사돈댁에서는 감쪽같이 모르시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다녀 가시는 모든님들
마음 모아 축하해 주시옵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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