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가을 넋두리

햇꿈둥지 2012. 9. 25. 10:48

 

 

 

 

 

 

 

#.

성큼 높아진 하늘

그 틈새

가을이 들어서고 있

 

#.

난로에 불을 지폈다

그 촉촉한 따듯함

오지게 더웠던 여름조차 다독다독 용서하고 말고...

 

#.

올 겨울은 일찌감치 춥고도

잦은 폭설이 내릴거라는 티비의 엄포

까짖거

겨울 되기 전에 티비 바꿀거니까...

 

#.

"물탱크 옆댕이에 밤나무 하나 심어 줘~"

아내의 요구,

3년 뒤쯤의 상황을 헤아려 알아낸다

밤 따다가 구워서 껍질 벗겨 진상하는 마당쇠의 미션 하나가 늘어 날 것,

욤 욤 욤 욤~ 까지는 아니겠지만...

 

#.

이제 곧 현실 상황이 될 혼인을 앞둔 아이가

선심 쓰듯 집에 들어 그렇잖아도 빈한한 살림을 거덜내고 있는 중인데

삐리릭~

- 여보세요 거기 혜원이네 집이지요?

- 아니요  집은 다행히 내 앞으로 되어 있거든요~

 

#.

캐어 낸 분량의 절반쯤 되는 감자들은 여전히 밭에 있다 

기왕 늦은거 여유있게 서리 내린 뒤쯤 캐어서

그 감자로 국을 끓이면 더욱 시원한 맛이 나지 않을까???

 

#.

발등에 얹힌 숯불 같은 일들에 밀려

김장 배추는 물건너 갔고

봄 부터 계획했던 묘종하우스는 한 겨울 공사가 될 것 같고

물통 주변 석축 공사도 요원하고

건달 걸음으로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이일 저일 손가락만 꼽다가 첫눈에 눈탱이 맞을게 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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