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큼 높아진 하늘
그 틈새
가을이 들어서고 있다
#.
난로에 불을 지폈다
그 촉촉한 따듯함
오지게 더웠던 여름조차 다독다독 용서하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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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일찌감치 춥고도
잦은 폭설이 내릴거라는 티비의 엄포
까짖거
겨울 되기 전에 티비 바꿀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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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탱크 옆댕이에 밤나무 하나 심어 줘~"
아내의 요구,
3년 뒤쯤의 상황을 헤아려 알아낸다
밤 따다가 구워서 껍질 벗겨 진상하는 마당쇠의 미션 하나가 늘어 날 것,
욤 욤 욤 욤~ 까지는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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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현실 상황이 될 혼인을 앞둔 아이가
선심 쓰듯 집에 들어 그렇잖아도 빈한한 살림을 거덜내고 있는 중인데
삐리릭~
- 여보세요 거기 혜원이네 집이지요?
- 아니요 집은 다행히 내 앞으로 되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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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어 낸 분량의 절반쯤 되는 감자들은 여전히 밭에 있다
기왕 늦은거 여유있게 서리 내린 뒤쯤 캐어서
그 감자로 국을 끓이면 더욱 시원한 맛이 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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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얹힌 숯불 같은 일들에 밀려
김장 배추는 물건너 갔고
봄 부터 계획했던 묘종하우스는 한 겨울 공사가 될 것 같고
물통 주변 석축 공사도 요원하고
건달 걸음으로 집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이일 저일 손가락만 꼽다가 첫눈에 눈탱이 맞을게 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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