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고 짜식이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
유별나게도 기지배 한다는 짓거리가
틈만 나면 화장실 욕조에 물 틀어 놓았다가
일순 마개를 뽑아
회오리 처럼 맴돌던 물줄기가 마지막에는 보리피리 소리를 내면서 쫑이 나는 꼴에 혼자 웃고 ...하더니만
어느 날 이었는지
바다가 보이는 외가 언덕에 올랐던 시간은
마침 썰물 때 라서 흥겨운 물들이 넘실 넘실 밀려 나가고 있었는데
그 꼴을 새우젖 눈으로 째려 보던 이 짜식 한다는 소리
"아빠 저거 누가 마개 뽑은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