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그림]
#.
오로지 아이들 계획에 의해
명절 연휴 프로그램이 마련 되었다
차례 모신 뒤
단체로 동해안 줄행랑
#. 음지에 쌓인 눈이 켜켜이 무겁고도 유리조각 같은 바람이 몰려 다니는 계절 워터피아 라고 이름 지어진 공간속에 한여름 해수욕장 차림으로 왁자한 사람들 문득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가?... 혼란스럽더라 #.
명절 이라고
집집의 방안이 오손도손 따듯한 시간
사람 넘치던 거리에는
중국에서 몰려온 이국의 사람들이 낯선 바람을 몰고 다니고 있었다
#.
전화기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일상의 패턴이 바뀌어 간다
나도 스마트 해 지고 있는걸까?
불쑥 불쑥 뛰어 들어와
내 시간의 등줄기에 매달리는 카톡 친구들
세상 참~
#.
"저희들 모습이예요"
아이들은 둘의 모습을 예쁘게 그려
사진틀에도 넣고
전화기 배경 화면으로도 넣어 주었다
저희들 모습은 저렇게 그림 속에 넣어 놓은채
이제 시집 장가를 가겠다는 것,
날개 깃에 힘을 세운 어린새
허공을 향해 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