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에 젖어 초죽음 상태를 경험 하거나
한밤중 눈길의 홀로 산행을 하거나
늦은 밤에 무계획한 일정으로 밤 산길을 헤메거나...의 반복을
스스로는 산꾼으로의 경륜 이라고 믿다가 믿다가...
#.
폭설이 내려 입산금지령이 내린 치악 어느 계곡에서의 야영
그리고 새� 산길을 떠났던 두명의 젊은 주검들...을 만나기도 하고
뇌우가 쏟아지는 지리산 능선을 하염없이 비에 젖어 걷다가 결국은 회산을 해야 했던 일,
일몰 시간,
소백 정상부터 산 아래 마을 까지 새�이 되도록 헤메었던 기억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그 숱한 시행착오의 끝은 조난과 죽음 일수 있었음에도 여전히 나는 산꾼으로의 관록이 쌓이는 정도로 알았었는데
그게 아닌
산이 나를 받아 주었음으로
그 너른 품으로 나를 감싸 안아 다독 다독 사람의 거리로 되 돌려 주었음으로...
겸손해져야 겠구나...
그리고도 숱한 이산 저산의 헤메임 끝에
우리 부부는 결심 했었다
"배낭 대신 이삿짐을 싸자..."
그렇게 자리 잡은 곳이 이곳 치악 자락인데
웃기지...
이날껏
치악 정상엘 못 오른채 살고 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