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설악과 또 다른 산 산 산...

햇꿈둥지 2007. 9. 25. 11:01

 

 

#.

비에 젖어 초죽음 상태를 경험 하거나

한밤중 눈길의 홀로 산행을 하거나

늦은 밤에 무계획한 일정으로 밤 산길을 헤메거나...의 반복을

스스로는 산꾼으로의 경륜 이라고 믿다가 믿다가...

 

#.

폭설이 내려 입산금지령이 내린 치악 어느 계곡에서의 야영

그리고 새� 산길을 떠났던 두명의 젊은 주검들...을 만나기도 하고

뇌우가 쏟아지는 지리산 능선을 하염없이 비에 젖어 걷다가 결국은 회산을 해야 했던 일,

일몰 시간,

소백 정상부터 산 아래 마을 까지 새�이 되도록 헤메었던 기억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그 숱한 시행착오의 끝은 조난과 죽음 일수 있었음에도 여전히 나는 산꾼으로의 관록이 쌓이는 정도로 알았었는데

그게 아닌

산이 나를 받아 주었음으로

그 너른 품으로 나를 감싸 안아 다독 다독 사람의 거리로 되 돌려 주었음으로...

겸손해져야 겠구나...

 

그리고도 숱한 이산 저산의 헤메임 끝에

우리 부부는 결심 했었다

 

"배낭 대신 이삿짐을 싸자..."

 

그렇게 자리 잡은 곳이 이곳 치악 자락인데

웃기지...

 

이날껏

치악 정상엘 못 오른채 살고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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