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새볔 고요

햇꿈둥지 2017. 10. 19. 08:24





#.

상강이 되기 전

옅은 서리가 내렸었다.


#.

대 운동회 전

소 운동회,


#.

가으내 풀벌레 소란스럽던 산골 뜨락이

밤새 하고도 날이 밝도록 고요했다.


#.

침잠

또는 휴지(休止),


#.

간간히

연세드신 몇몇분들이 느린걸음을 걷던 마을길은

이제부터 겨울이 다 갈때까지

바람의 길이 될 것,


#.

마른 숲이 수선스러운 밤마다

지붕 낮은 집안에 옹크린 한세월이

속절없이 늙어지겠거니,


#.

서산이 이마에 손을 얹어 하루를 보내고 나면

이내 겨울같은 어둠


#.

굴뚝 가득

봉화 같은 연기를 피워

안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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