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산골 성찬

햇꿈둥지 2018. 8. 1. 09:43





#.

더위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서

오늘은 38℃ 하고도 내일 온도는 내일 팔자에 맡기기로 한 모양,


#.

폭염에 더한 맹염

한낮 도심의 거리에는 뜨거운 불덩어리가 이글 거리고 있어서

사람 조차 보이지 않았다.


#.

그 뜨거운 볕 속에서

옥수수는 매일 매일이 아닌

매시간이 다르게 영글어 버렸으므로


#.

어쨌든

한 여름밤의 성찬,


#.

고른 치열처럼 들어앉은 옥수수 알을 베어 먹듯

7월의 서른 하루를 베어 먹어서

이젠 8월,


#.

8월 첫날

조금 더 영근 더위를 만났을 뿐,


#.

고추와 옥수수와 이런 저런 밭작물들이

가뭄과 더위 탓에 선채로 말라 죽어 가는 상황

따로 종말을 얘기 할 것 없다.


#.

햇살이 퍼지기 전인 아침 나절 두시간쯤

그저 둘러보듯 밭일을 하고 난 뒤

땡볕의 한낮 동안은

고치속 애벌레 처럼 그늘 아래 옹크려 있어야 했다.


#.

무기력한 날들,

신 새볔 달빛조차 커튼으로 가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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