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비로소 함께

햇꿈둥지 2012. 1. 15. 08:17

 

 

 

 

 

 

#.

갑자기

자전거를 배우겠다는 아내,

 

봄 되면 새순 돋는 들길을 함께 함께 굴러 보자고

웅대하기 그지없는 프로젝트를 마련 하므로써

자전거 사들이랴

코스에서 부터 도로 주행까지의 연수 담당자가 되었다.

 

그야말로

로맨스그레이?

 

#.

꼬물딱지 화물차가 치악 산속으로 서식처를 옮긴 뒤 부터

일 없이 바빠졌다

이곳 저곳 손질하고 청소하고

이런 저런 부품들을 교체 하거나 새로이 정비한 끝에

 

토요일 신새벽

도락구 드라이브를 해 보자는 억지에 끌려오듯 따라나선 아내는

박달재 넘어 앙성을 경유 하고도

목계나루를 지나 다시 원주로 되돌아 오는 시간 동안

비몽사몽 혼수상태,

 

노(老)망스그레이?

 

#.

그리고 온천,

노천에서 떨며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었다

 

#.

아이의 상견례,

사돈 되실 분께 미리 전화드려 공손히 여쭙기를

 

비용은

사다리 타기나 삼세번 가위바위보로 하면 어떨까요?

 

고래의 법도에 없는 일인가부다

 

#.

내아이 보냄으로 보다는

새 사람과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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