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사무실에
나 보다 더 바쁘실 수녀님 두분이 찾아 오셨습니다
식구 많은 오순절 평화의 마을 살림을 도맡아 하시느라
허리를 펴실 새도 없고
손에 물 마를새 없이 애 쓰시는 두분이
"이거 꼭 전해주고 싶었다"고
그림처럼 예쁜 부활 계란을 주십니다
"부활절은 조계종 이예요 천태종 이예요?"
어이없는 질문에 덩치처럼 껄 껄 웃으시며
그저 어깨 한대 툭 쳐 주시는 걸로 답을 대신 하십니다
"하느님의 보호 하시는 손길을 믿으라
하느님께서는 사랑이 있는 사람과
아름다운 일을 위해 기꺼이 도와 주신다"
로잘린느 부인이 달걀에 적어 나누어 준 글귀라고 합니다
다녀 가시는 모든님들께
부활의 깊은 사랑을 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