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보세요 방위사업청이지요?
드래곤플라이트 무기를 신형으로 바꿀려고 하는데요
신형미사일은 수정 몇개줘야 살 수 있어요?"
#.
갈색의 나뭇잎들이
바람이 불어 갈 방향으로
바람보다 먼저 몰려가고 있었다
#.
유릿조각 같은 한여름 뙤약볕과
모서리 날카로운 삭풍을 끌어 안아 동그란 나이테를 만든 나무들은
누가 안아도 배기는 자리 없도록 제몸조차 동그랗게 만드는거라...
#.
집 들일 곳 없는 옹색한 추녀에
날만 새면 매달려 사는 곤줄박이가 이상도 하여
의아한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그 녀석의 짝이었는지 추녀 아래 절명한 새 한마리
살아서도 헤어지기를 일삼는 자칭 영장들이여
숙연하게 본 받을진저
#.
혼례알림장에 스스로를 아침형 인간이라고 적어 넣었던 딸아이는
시집엘 다녀 올 때 마다 늦잠으로 시어머니께서 준비해 주신 밥상을 받는다고...
아무래도
모닝콜 기능 결함으로 인한 리콜 조치를 해얄 것 같다
본인은
옵션 기능이었다고 빡빡 우기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