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꽃 지고 봄도 지고,

햇꿈둥지 2012. 4. 24. 18:25

 

 

 

 

 

 

#.

매화 한송이 피었을 뿐인데

그 향기에

치악이 온몸을 흔들며 취하더라

 

#.

꽃 피고

꽃 지고

그 틈새

봄도 지고

 

#.

뜨락을 거닐어

돌나물과

고들빼기와

망초대를 얻어 데치고 무친 밥상

 

재래시장과의 잡음이 전혀 없는

텃밭 슈퍼마켙,

 

#.

밥상에서 물리친지 7개월만에

피 할 수 없는 자리가 있어 몇번 집어 먹은 고기는

다음날 오전까지

붉은 반점으로 얼굴이며 목주변에 선명 했었다

 

이 참에

송곳니를 발치해 버려?

 

#.

한낮 반팔 차림이 당연해 보이는

4월의 초여름

 

가만히 창가에 매달려 보니

불끈 일어설 것 같은 초록 공룡들

 

한치 앞은 못 보면서

한자 앞 일을 지레 걱정하는 버릇,

 

#.

아침 걷기 운동 길,

겨우 차를 피해 길을 얻었다 싶었는데

온통 자전거 길이라...

 

사람에 의해

사람 대접이 소홀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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