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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한송이 피었을 뿐인데
그 향기에
치악이 온몸을 흔들며 취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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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고
꽃 지고
그 틈새
봄도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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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락을 거닐어
돌나물과
고들빼기와
망초대를 얻어 데치고 무친 밥상
재래시장과의 잡음이 전혀 없는
텃밭 슈퍼마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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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에서 물리친지 7개월만에
피 할 수 없는 자리가 있어 몇번 집어 먹은 고기는
다음날 오전까지
붉은 반점으로 얼굴이며 목주변에 선명 했었다
이 참에
송곳니를 발치해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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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반팔 차림이 당연해 보이는
4월의 초여름
가만히 창가에 매달려 보니
불끈 일어설 것 같은 초록 공룡들
한치 앞은 못 보면서
한자 앞 일을 지레 걱정하는 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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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걷기 운동 길,
겨우 차를 피해 길을 얻었다 싶었는데
온통 자전거 길이라...
사람에 의해
사람 대접이 소홀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