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금빛 여름,

햇꿈둥지 2013. 7. 27. 11:11

 

 

 

 

 

 

#.

빗줄기 흥건했던 자리마다

공룡 같은 초록이 일어서고

그 틈새를 지난 바람과 손잡아 추녀끝 풍경은 아침부터 명랑하다

 

#.

몇일째 햇볕 쨍해서

새소리 조차 뽀송하고,

 

#.

폭염 아래 사람들 아우성

초록 그늘 아래 매미들 아우성

 

#.

개식구들이 돌아 온 날 부터

사람이 됐든 산짐승이 됐든 낯선 방문에 대한 앙칼진 소리들,

 

제법

사람 사는 집 같아졌다

 

#.

거친 비 끝에 시내를 관통하는 개울 물 조차 시원 찰랑해져서

물가에 알록달록 텐트 늘어서고

아이들 웃음소리 물소리 보다 더욱 청량한 여름

 

#.

물가마다 그늘마다

그놈의 삼겹살...

 

#.

휴가라고 이름지어진 여름 날들이

그저 질펀할 뿐,

 

#.

햇볕에 말린 이불에서

밤새도록

금빛 햇살 조각이 쏟아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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