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그리하여 겨울,

햇꿈둥지 2013. 11. 26. 08:40

 

 

 

 

 

#.

험한 바람속에 눈비 오시더니

허둥지둥 가을은 떠나고

헐레벌떡 겨울이 당도했다 

 

#.

추녀끝 풍경들이

 밤새  몸부림 치며 

11월의 추위를 고자질 하므로써

 

#. 

어둠 속에선

만건곤한 바람 더불어 

흰눈이 펄 펄,

 

#.

여름부터 가을 까지는 그럭저럭 관대했던 작은 틈새들 조차

겨울의 허튼 발길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막고 또 막았지만 

그래도 자꾸 등시린 날들,

 

#.

아내는 집안 창문마다 커튼을 바꾸는 일로

나는 조명등 바꾸기 부터 그저 발에 치이는 이런저런 일들로

계획은 없지만

동동걸음으로 참 바쁜 백수 세월,

 

#.

마을 반장이 전해준 새해 달력에

병원 예약일 부터 표시해야 했다

 

우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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