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계절의 끝자락

햇꿈둥지 2009. 10. 21. 11:22

 

 

 

 

제 몸 다 삭아지고도

옹근 씨알 하나 영글어지면 그만...

 

사람 또한

풀 한포기 다름 아니지...

 

 

추녀밑 금송화

해질녘 햇살로 금빛이다

 

씨알로 모아진 햇빛들

내년 봄 햇빛맞이로

다시 

햇살처럼 피어 날 일

 

 

여름내 껑충 키자랐던 마가렛을 베어 낸 자리에

틈새 비집어 뒤늦게 제 몸을 키운 대궁 끝에 꽃을 피웠다

 

부귀영화야 어찌 되었든

하루 하루 성실해서 기어이 제살이를 채우고 마는 것

 

자연의 가르침이

엄숙도 하다

 

 

바람머리에서 흔들리던 갈대들이 몸 세워 가리키는 곳은

겨울이었다

 

바람 불어

흐느적거리던 햇살이 식어지고

가을도 간다 하고...

 

산골짜기 빈터에

이른 추위만 흥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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