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겨울속 바람길,

햇꿈둥지 2011. 11. 28. 11:14

 

 

 

 

 

 

#.

입동과 소설이 지났으니

물과 땅이 얼고 눈이 내렸어야 하나

몇일 변덕스런 추위에도 불구하고 바람은 여전히 사운 사운 부드러웠으므로

티븨에선

100년만의 따듯한 겨울 이라고 입방아가 분분한 날,

 

#.

딸아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엄마들로 묶인 모임 하나가

근 20년 세월을 구르고 굴러

초록 싱싱했던 시간들 모두 세월의 장아찌로 짱 박아 버린

그랜드맘 모임이 있었다

 

#.

내 임무?

 

내치지 않고 낑겨준 것만도 황송해서 집안 청소에 난로 청소에 불 피우기에...

역시

단순노무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한방에 입증해 버린 유능하므로 유효한 마당쇠...

 

#.

남자들 술 마시는 걸 멀뚱멀뚱 바라보는 일조차 견디기 어려운 일이건만

거기에 여자들 까지...

 

하늘은 참 잔인도 하시도다...

 

#.

수학여행을 왔거나

엠티를 왔거나...

 

구석방에 홀로 찌그러져 잠들어야 했던 밤,

 

#.

기어이 가야지...

언제 시간되면 한번쯤...

청풍은 나중에 가고 명월부터 가 볼까?

바쁜데 뭘...간 걸로 해 두지...

 

마음속 염불만 하던 청풍명월 고운 물길을 다섯 여인네 인도하여 돌아치는 영광

겨울 속 바람 길로 나서다

 

#.

1박2일의 서리서리 고운 인연줄이

필연의 귀가로 매듭되던 시간부터

잠이 아닌 혼절,

 

꿈 속

어지러운 바람속에

꽃 비 내리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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