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갈색 별리

햇꿈둥지 2007. 2. 10. 14:43

 

 

 

 

평생의 날들이

온통 갈색 이었어

 

단 한번도

현란한 채색을 꿈꾸지 않고

그저 숙명처럼 엎드려 살던

산과 들

 

떠나는 날 비로소

알록달록 색깔 고운 만장 앞세우고

꽃상여에 누웠다네

 

 봄을 몰고 온다고

정숙치 못한 바람만 오두방정인데

사위는 아직도 갈색

 

좋은 날

떠난다네

'소토골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상한 계절  (0) 2007.02.20
아라리  (0) 2007.02.12
심야의 단체 방문객  (0) 2007.02.09
감기 결산 보고서  (0) 2007.02.07
수주면 무릉리에는  (0) 2007.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