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평생의 날들이
온통 갈색 이었어
단 한번도
현란한 채색을 꿈꾸지 않고
그저 숙명처럼 엎드려 살던
산과 들
떠나는 날 비로소
알록달록 색깔 고운 만장 앞세우고
꽃상여에 누웠다네
봄을 몰고 온다고
정숙치 못한 바람만 오두방정인데
사위는 아직도 갈색
참
좋은 날
떠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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