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死線에서의 遊戱

햇꿈둥지 2007. 12. 3. 08:18

 

 

#.

First in Last out,

그러나 나는 여전히 처음과 마지막을 선택 하는데 불완전 하다

 

젊은 두 목숨이 산화 했다

이럴 때 마다

가슴 속엔 살바람이 불어 닥치고

감당 할 수 없는 무게로 짓 눌러 오는 부조리한 내 삶의 무게들,

 

존재와 부재

필요와 중요의 유동적 상황과 의식 속에서

살아 있다는 건

여전히 존재 하고 있다는 건

얼마나 사치하고 죄송한 일 인가...

  

 

#.

나는 여전히 일상의 요구들과 적당히 타협 함으로써 남은 생의 길이를 확고히 계량하고 또 믿기로 했다

오늘 같은

내일 같을...이 밋밋한 흐름을...

 

집 안 추위를 견디기 위해 뒷산 간벌목을 줏어 나르고 자르고 정리하는 동안

나무 안에 동그랗게 갇혀 있던

수년 혹은 수십년의 세월들

그 안에 색깔이 담겨 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곤비 하거나

온통 불행의 나이테 뿐인 세월 이라도 무채색이 아닌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있다는 것

 

허긴 

자연 이거나

우주 어디엔들 흑과 백 또는 행,불행의 단세포적인 잣대가 있으랴

   

 

 

 

#.

모든게 갈색으로 숨 죽인 이 겨울에도 들판 가득 초록의 먹을 것 들이 있었다

 

웰빙...

사람의 논리로 포장되어

사람의 살이를 적당히 조장 할 뿐인

사람들만의 당착적 현실...

 

분유도

이유식도 없이

작은 품으로 다섯마리 새끼들을 키워 낸

진도개 삼월이를 끌어 안고

영장이어야 하는 나는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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