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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in Last out,
그러나 나는 여전히 처음과 마지막을 선택 하는데 불완전 하다
젊은 두 목숨이 산화 했다
이럴 때 마다
가슴 속엔 살바람이 불어 닥치고
감당 할 수 없는 무게로 짓 눌러 오는 부조리한 내 삶의 무게들,
존재와 부재
필요와 중요의 유동적 상황과 의식 속에서
살아 있다는 건
여전히 존재 하고 있다는 건
얼마나 사치하고 죄송한 일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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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일상의 요구들과 적당히 타협 함으로써 남은 생의 길이를 확고히 계량하고 또 믿기로 했다
오늘 같은
내일 같을...이 밋밋한 흐름을...
집 안 추위를 견디기 위해 뒷산 간벌목을 줏어 나르고 자르고 정리하는 동안
나무 안에 동그랗게 갇혀 있던
수년 혹은 수십년의 세월들
그 안에 색깔이 담겨 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곤비 하거나
온통 불행의 나이테 뿐인 세월 이라도 무채색이 아닌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있다는 것
허긴
자연 이거나
우주 어디엔들 흑과 백 또는 행,불행의 단세포적인 잣대가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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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갈색으로 숨 죽인 이 겨울에도 들판 가득 초록의 먹을 것 들이 있었다
웰빙...
사람의 논리로 포장되어
사람의 살이를 적당히 조장 할 뿐인
사람들만의 당착적 현실...
분유도
이유식도 없이
작은 품으로 다섯마리 새끼들을 키워 낸
진도개 삼월이를 끌어 안고
영장이어야 하는 나는 혼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