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AI 잔혹사

햇꿈둥지 2017. 2. 2. 06:00

 

 

 

 

#.

집에 키우는 닭이 있느냐는 이장의 전화

닭은 없지만 닭띠는 한마리 계시다는 내 대답

 

#.

그날부터

예방적 살처분 이라는

대학살이 시작되었다

 

#.

덕분에

삶아 먹고

구워 먹고

볶아 먹고

 

#.

온 동네

닭고기 화려강산의 날들

 

#.

박명의 시간

늙은 숫탉이 홰를 치며 뽑아내던 긴 울음소리조차

전설이 되었으므로

 

#.

계란 프라이 하나로도

아침 밥상은 성찬이 되었다

 

#.

양념 필요없는 접시를 들고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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