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이 여름의 폭정

햇꿈둥지 2016. 8. 6. 12:54





#.

산골짜기 예보된 기온은 35도였으나

한낮의 수은주는 37.5도쯤으로

온도계의 수은주가 발뒷꿈치를 바짝 치켜 들고 있어서


#.
폭염
폭열
폭야

#.
이 여름의 폭정,

#.
아침 운동 후에 한번
다시 윗밭에 청려장을 삼을만큼 튼실하게 자란 명아주를 뽑은 뒤에 또 한번
그리고
낮 동안 잠깐씩 몸을 움직일 때 마다 수시의 물장난으로
겨우 겨우 여름 건너기를 하고 있는데

#.
어찌하라고
고추는 나날이 붉어지는고

#.
늦은 밤
산쪽으로 열린 창문을 통해  가만가만 산바람이 내려서고
그 틈새
환청 같은 풀벌레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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