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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의 봄은
아직 조심스럽고 어설프기까지 해서
며칠째 영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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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 안의 갑갑증을 견디지 못해 허공으로 박차고 나온
몇 몇 목련과 진달래는
꽃잎이 얼어 누렇게 변색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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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來不似春을
春來不死春으로
잘못 이해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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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씨알 하나가 흙에 안겨
싹을 틔우고는
천곱 만곱 무게의 흙을 들어 올려야
하늘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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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힘이 아닌 섭리의 문제
하늘과 땅의 줄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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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얻어 산다는 일은
이렇게 온 힘을 다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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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잃어 시내를 떠돌던 강아지 한 마리가
어찌어찌의 인연으로 한 식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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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가 이름 지어
백뚜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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