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마감

햇꿈둥지 2009. 10. 7. 14:58

 

 

 

 

 

 

 

 

#.

무서리 내린 날 부터

바짝 당겨지기 시작한 마음 올기들,

 

동동동동~  잰걸음으로 집 주변을 돌아치다가

정작 겨울 속에 빠져서는 그저 늘어져 버리기를

열네번째

 

#.

태양초...를

그들은 이름만 알고 먹을 뿐,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고

금쪽 같은 햇살의 자리를 고르다가

더러는

사람의 자리보다 한수 위의 자리를 내어주는 각고의 수고 끝에

비로소 먹을거리가 되어진다는 걸

 

그들은

모른다

 

윤기나는 고춧가루를 덜어내는 손 끝에

살점 베어지는 아픔이 묻어 나오는 느낌도...

 

#.

풀숲은 푸석하고

바람은 난장이다

 

#.

달빛,

창백하여

 

외롭고도 추운 밤

 

겨울이란 계절 동안

바람 모서리에 치어 숱한 상채기가 생길듯

 

#.

"마누라 춥나?"

"겨울 날 동안만 이라두 사이좋게 찰싸닥 붙어 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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