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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리 내린 날 부터
바짝 당겨지기 시작한 마음 올기들,
동동동동~ 잰걸음으로 집 주변을 돌아치다가
정작 겨울 속에 빠져서는 그저 늘어져 버리기를
열네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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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초...를
그들은 이름만 알고 먹을 뿐,
진자리 마른자리 가리고
금쪽 같은 햇살의 자리를 고르다가
더러는
사람의 자리보다 한수 위의 자리를 내어주는 각고의 수고 끝에
비로소 먹을거리가 되어진다는 걸
그들은
모른다
윤기나는 고춧가루를 덜어내는 손 끝에
살점 베어지는 아픔이 묻어 나오는 느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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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은 푸석하고
바람은 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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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창백하여
외롭고도 추운 밤
겨울이란 계절 동안
바람 모서리에 치어 숱한 상채기가 생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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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 춥나?"
"겨울 날 동안만 이라두 사이좋게 찰싸닥 붙어 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