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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다섯시
밝음은 아직 도착 전
꼬맹이 차 두드려 깨워 50분 주행
이제 바닥 무늬가 닳아가는 신발 끈 고쳐 매고 산길 50분 보행
그리고
집게 하나 들고 사무실 주변 담배 꽁초며 쓰레기 줍기
왜?
아이들은 아침에도 군것질을 할까?
펭귄떼 처럼 오종종 몰려 가며 연신 무엇을 먹거나 핸펀질을 해 대거나
"졸라..."등이 자주 섞이는 즈이덜끼리의 깔깔 거림
어느 녀석 이었는지
막 과자봉지 하나를 주워 담는 곁에 또 다른 봉지가 떨어졌고...
아무 소리 없이 주워 담을 참인데
"아저씨 죄송해요" 냉큼 제 손으로 주워 주머니에 구겨 넣던 녀석
해가 뜨는구나
꽃 보다 예쁜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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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여전 침대에서 떨어지며 다친 팔꿈치의 통증이 어깨까지 기어 오르고 있었어
불쑥 전화를 한 참숯마을 친구의 꼬드김
"그런데는 숯가마가 제일 좋다"
그까짓걸로...심드렁한 중에도 오랫만에 얼굴이나 볼까 하고 나선 길
기어이 등 떠밀려 무덤속 같은 숯가마 속
오두마니 혼자 앉아 땀과 진을 짬뽕으로 뽑아 내는 중에
조용 조용한 걸음으로 홀로 들어 오신 여인네 하나
그도 나도
난감한 지경이 똑딱 똑딱 똑딱...
"저어~ 여기 남탕이거든요"
불에 덴듯 뛰쳐 나가는 뒷 모습을 보며
미안함 반,
고소함 반...
온 몸이 노곤노곤 하게 풀렸으니 맞아 죽어도 시원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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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맙니까?"
"오만 삼천원 입니다"
"카드 되지요?"
"그럼요"
"의료보험 카드 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