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이면 노인네 궁상을 찜쪄 먹지...
보일러실 기름통은 저 혼자 배불뚝이로 있건만
내일 모레 아이들 내려오면 등따시게 돌려주게
참자
참자
장작더미 아래 놓인 놈은 깔려 죽을만큼 쌓아 놓고도
장작 한아름을 선듯 난로 속에 밀어 넣지 못하니
난로란 것도 겨우 겨우 숨 넘어간 놈 이마빡 만큼만 뜨듯 미지근 해서
창 밖 찬바람이 뱀의 혀 처럼 날름대는 밤
바짝
마누라 곁으로 땡겨 누우니
거 참
푸짐도 하고 따듯도 하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