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겨울 밤, 추위 뿐이랴

햇꿈둥지 2008. 11. 20. 08:23

 

 

 

 

이쯤이면 노인네 궁상을 찜쪄 먹지...

 

보일러실 기름통은 저 혼자 배불뚝이로 있건만

내일 모레 아이들 내려오면 등따시게 돌려주게

참자

참자

 

장작더미 아래 놓인 놈은 깔려 죽을만큼 쌓아 놓고도

장작 한아름을 선듯 난로 속에 밀어 넣지 못하니

난로란 것도 겨우 겨우 숨 넘어간 놈 이마빡 만큼만 뜨듯 미지근 해서

창 밖 찬바람이 뱀의 혀 처럼 날름대는 밤

 

바짝

마누라 곁으로 땡겨 누우니 

거 참

푸짐도 하고 따듯도 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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