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접종기(接種記)

햇꿈둥지 2021. 5. 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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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사는 동안 빚어진 일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답을 찾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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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고민 없이

툭하면 드나들어

길에서 만나도 인사를 나눌 지경인 단골 병원에 

인터넷 예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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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된 시간,

병원 한편은

노스페이스(老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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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과

이런저런 질문과

왁자한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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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맞은 뒤

20여분쯤의 안정 대기 시간이

꼭 필요한가 싶을 만큼 아무 증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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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녁 식사 후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한과 온몸의 통증과 약간의 미열,

딱 몸살 증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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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마스크 속에 숨어 살았으니

몸살이 날만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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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의 보도처럼 떠받들어 말해지던

타이레놀 한알로 다시 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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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아닌

타이레놀을 접종할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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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주사 맞은 자리의 근육통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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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요란 난리 속에 접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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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한 생애

이런 요란도 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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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비 오시는 날

산 중에 홀로 누워 즐길만한 통증,

딱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