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HAPPY 秋夕~!

햇꿈둥지 2011. 9. 12. 10:50

 

 

 

중추가절(中秋佳節)이라 하니 가을의 한복판,

추석(秋夕)이라 하니 가을의 끝자락,

어수선 오동통한 명절

 

곳곳에 흩어져 살아도

마음 속 깊이 비끌어 매여진 마음 끈자락 오지게도 질겨서

온 길이 어수선 하도록 

오는 이, 가는 이가 뒤엉킨 세상에

큰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몇시 몇분

가는 길에 주유소는 어디 어디 있고

어디는 기름값이 얼마 한다고

옆자리 아내는 무선 인터넷을 통해 세상 밖을 염탐하고 있었다

 

무선이 신봉되는 유선의 세상, 

 

티비 속 입성 고운 아나운서는

"올 추석엔 달 구경이 힘들겠노라..."연신 입방아인데

그깟 달님이 뭔 대수랴

마음 속 깊이 그리운 불씨로 깜박 거리던 그니의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

잠깐의 손잡음일지언정 무채색의 지난날들이 꼭 들어맞게 겹쳐져서

밤 깊도록 깔 깔 깔 명랑 할 수 있다는 것

 

까짓거

그럼 됐다는 것,